비개발자가 1인 개발자가 되기까지

비전공자에서 개발 도서 출판까지의 기록

비개발자가 1인 개발자가 되기까지
Photo by Karl Pawlowicz / Unsplash

안녕하세요. 성구의 인디웨이, 성구입니다.

기계공고 출신이 1인 개발자가 되고, 개발 도서까지 출판하게 될 줄은 저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그 과정을 솔직하게 적어보려 합니다. 이 글이 비전공자, 비개발자 분들께 "나도 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원래 개발자가 아니었다

저는 원래 개발자가 아니었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기계공고를 다니며 메카트로닉스를 전공했습니다.

당시에는 개발자가 되겠다는 목표보다는 국가대표가 되는 것을 꿈꿨고, 기계와 자동화, 그 안에서 돌아가는 소프트웨어가 막연히 재미있다고 느끼는 정도였습니다.

그러다 생산자동화 소프트웨어를 다루게 되었고, 밤낮으로 훈련하며 준비한 끝에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동메달을 수상했습니다.

그리고 좋은 기회로 대기업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처음으로 서버, 데이터베이스, C, C++, 알고리즘 등 본격적인 개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회사에 들어가니, 똑똑한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대기업에서 처음 SW 업무를 맡았을 때, 솔직히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제가 하던 생산자동화 프로그램과는 조금 다른 영역의 일이었거든요. 개발 언어부터 서버, 데이터베이스, 배포, 운영까지 새롭게 배워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고, 일을 하면서 동시에 공부해야 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더 크게 다가왔던 건 '사람'이었습니다.

제가 일주일 걸릴 업무를 하루 만에 해내는 사람, 제가 못 푸는 알고리즘 문제를 거침없이 풀어내는 사람. 그런 사람들을 매일 옆에서 보면서 깨달았습니다.

"아, 나는 재능이 많은 사람은 아니구나."

한때는 좌절하기도 했지만, 비교 대신 나만의 속도로 가기로 했습니다.

빠르지는 않았지만, 돌아보면 그런 마음가짐이 지금까지 오게 만든 것 같습니다.

퇴사 후, 진짜 공부는 혼자서 시작됐다

어렸을 때부터 나만의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그래서 창업에 도전하며 퇴사를 했습니다.

퇴사 후 가장 힘들었던 건 고정 수입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생활비를 아껴가며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마음으로 도전했습니다.

그리고 직접 프로덕트를 만들 수 있고, 설령 실패하더라도 취업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웹 개발을 독학하기 시작했습니다.

2020년 당시에는 지금처럼 AI 개발 도구가 거의 없던 시기였고,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공부하는 날들이 이어졌습니다.

유튜브, 강의, 개발 도서를 보며 HTML, CSS, JavaScript부터 시작해 공식 문서를 찾아가며 기초 개념을 하나하나 쌓아갔습니다.

그 시절의 공부가 비효율적이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때 그렇게 공부했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지금과 같은 환경이라면 아마 똑같은 방식으로 공부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프로젝트를 만들며 공부 방식이 바뀌었다

어느 순간부터 강의를 더 듣는 것보다 혼자 프로젝트를 만들어보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이론을 다 알고 시작할 수는 없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막히면 찾아보고, 필요해지면 배우고, 다시 구현해보는 방식이 저에게 더 잘 맞았습니다.

그렇게 프로젝트를 이어가던 중, 처음 리액트를 접했을 때는 Types, Props, State 같은 개념들이 정말 외계어처럼 느껴졌습니다. 이해가 되지 않는 상태에서 코드를 따라 치는 게 맞는 건지조차 헷갈렸습니다.

그런데도 프로젝트를 계속 만들었고, 완성도가 낮아도 끝까지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꾸준히 이어갔습니다.

처음 완성한 프로젝트는 영화 검색 서비스였습니다. 영화 정보 API를 활용해 검색과 상세 정보를 볼 수 있는 간단한 서비스였지만, 내가 만든 것이 실제로 동작하는 걸 봤을 때의 성취감은 아직도 기억합니다.

대단한 서비스는 아니었지만, 그때의 성취감이 다음 프로젝트로 이어지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1~2개월이 지나자 눈에 보이고 직접 쓸 수 있는 작은 프로젝트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부터 개념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아, 내가 조금은 이해하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았고, 그 경험이 이후 공부 방식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시대가 완전히 달라졌다

AI 도구가 없던 시절과 비교하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일단 시작해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먼저 배워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지만, 지금은 만들면서 배우는 것이 가능해졌고, 막히는 부분에서도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도 지금은 Cursor 같은 AI 도구를 활용해 프로덕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모든 코드를 직접 작성했지만, 지금은 기획과 설계, 리뷰와 검토에 집중하고 코딩의 대부분은 AI에게 맡기고 있습니다.

코딩 속도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빨라졌고, 때로는 저보다 더 나은 코드를 짜기도 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비전공자, 비개발자 분들께 이렇게 말하게 됩니다.

"완벽하게 준비된 다음 시작하기보다, 일단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어보세요."

모든 것을 알려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개발은 범위가 굉장히 넓습니다. 저 역시 다 알지 못합니다.

물론 많이 알면 좋지만, 기초 개념과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한 뒤 필요한 것을 그때그때 배워나가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프로젝트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어본 경험은 그 자체로 굉장히 큰 자산이 됩니다.

만들고, 기록하다 보니 기회는 따라왔다

프로덕트를 만들고, 그 과정을 기록하고 공유하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변화가 생겼습니다.

스레드, X, 링크드인, 블로그, 유튜브, 뉴스레터 등 다양한 채널에서 활동했고, 그중 Cursor 활용 사례를 정리한 글을 보고 VOD 강의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그 강의를 본 출판사에서 도서 집필 문의가 왔습니다.

하나의 기록이 강의로, 강의가 출판으로 이어진 셈입니다. 돌이켜보면, 어떤 것도 처음부터 계획된 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강의를 처음 했을 때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온라인으로 진행하면서 사람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읽으며 이끌어가는 게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습니다.

"내가 해도 될까?"라는 생각도 자주 했습니다.

그래도 진심을 다해 공유했고, 사람들이 해주는 한 마디 한 마디가 조금씩 자신감이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생각보다 지식 공유를 좋아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 그래서 계속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기록하지 않고, 공유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저는 아마 아무도 알아봐주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마무리하며

처음 개발을 시작했을 때의 저에게 한마디 할 수 있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꾸준히 하다 보면 된다. 재밌고 하고 싶다면, 일단 해봐."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께도 비슷한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지식의 한계 때문에 망설이고 있다면, 아주 작은 것 하나라도 만들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시작하기에도, 실패해보기에도 가장 좋은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그 여정의 결과물이 <커서×AI로 완성하는 나만의 웹 서비스>이고, 지금 운영하고 있는 프로덕트로그입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프로덕트와 콘텐츠를 만들고, 지식 공유를 이어가겠습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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