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비전공자인데 개발을 배우게 되었을까
어릴 적 꿈은 창업이었다.
한창 핸드폰이 대세이던 시절, ‘내가 삼성이나 LG 같은 회사를 만들겠다’는 철없지만 진심이었던 꿈을 꿨다.
하지만 현실은 늘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냉정하다.
내 능력이 생각보다 대단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고, 현실에 순응하며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에 다닌 지 4년쯤 되었을 무렵 문득 생각이 들었다.
“이대로 살아도 괜찮을까?”
계획 없는 퇴사, 그리고 막막함
2019년 연말, 결국 퇴사를 결심했다.
하지만 준비된 퇴사는 아니었다.
계획도 없었고, 자신감도 없었다.
지금 가진 능력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고민했다.
무엇을 배워야 앞으로 내가 원하는 길을 걸을 수 있을까?
왜 하필 개발이었을까
나는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웹이나 앱 서비스에 매력을 느꼈다.
창업을 하고 싶었고, 그걸 직접 만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CEO가 되더라도 기술적인 이해는 필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애플의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이 “스티브 잡스는 기술에 대한 이해가 깊었다”고 말한 걸 보고 더 확신이 생겼다.
현실적인 이유도 있었다
만약 창업에 실패한다면 다시 취업해야 했다.
그때가 2020년, 개발자 몸값이 최고치를 찍고 있던 시절이었다.
‘네카라쿠배’라는 말이 회자되며, 개발자는 취업 시장에서 가장 핫한 직군으로 떠올랐다.
그래서 생각했다.
“개발을 배우면, 창업에 실패해도 먹고 사는 데는 문제 없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혼자서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끌렸다.
스타트업처럼 팀원이 없어도, 내가 원하는 서비스를 내가 직접 만들 수 있다는 것.
그건 너무나 강력한 무기였다.
개발, 그 짜릿한 시작
처음엔 어렵고 막막했지만, 생각보다 재밌었다.
내가 상상한 아이디어를 직접 구현하고, 작동하게 만드는 일은 처음 겪는 짜릿함이었다.
그때부터 6개월 동안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공부했다.
그리고 결국, 첫 개발자 회사에 취업할 수 있었다.
(왜 창업은 안 했냐고요? 현실은 늘 예상보다 빨리 찾아오니까요. 사실, 돈이 다 떨어졌습니다. 😅)
돌아보면, 잘한 선택이었다
돌아보면, 개발을 배우기로 한 건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 창업을 위해
- 실패에 대비한 현실적 생존을 위해
- 내가 만들고 싶은 걸 직접 만들기 위해
이 모든 이유가 나를 움직이게 했고, 그 덕분에 지금도 내 길을 만들어가고 있다.
크게 만들지 않아도 좋다.
내가 원하는 걸, 내가 직접 만들 수 있다는 자유.
그것이 내가 지금 이 길 위에 서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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