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만에 만들고 28,000명이 사용한 서비스 회고

한글날에 만든 작은 프로젝트가 사람들에게 닿기까지

4시간만에 만들고 28,000명이 사용한 서비스 회고

안녕하세요. 성구의 인디웨이, 성구입니다.

오늘은 한글날 기념 프로젝트로 만들었던 ‘내 이름 속 한글의 이야기’의 시작과 회고를 공유하려 합니다.

결과부터 말씀드리자면, ChatGPT와 Cursor로 단 4시간 만에 만든 서비스가 공개 일주일 만에(2025-10-09~2025-10-16) 28,000명의 방문자를 기록했습니다.

스레드에만 공유했는데, 네이버 카페·블로그·인스타그램 등 여러 경로로 퍼지며 처음으로 ‘바이럴’을 경험했습니다. 덕분에 Vercel 무료 한도를 초과해 첫 유료 결제까지 진행하게 됐죠.

프로젝트의 시작

v0로 만들었던 랜딩페이지

10월 9일, 한글날이었습니다.

카페에서 노트북을 열었지만 도통 개발할 마음이 안 들던 날이었죠. 그때 문득, '내가 가진 역량인 개발로 한글날을 기념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엔 단순히 한글날 랜딩페이지 하나를 빠르게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v0에 “한글날을 기념하는 랜딩 페이지를 만들어줘”라고 요청했고, 4~5번 정도 수정했지만, 생각만큼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한 시간이 지나서야 방향을 바꿨습니다.

'이왕 만드는 거, 조금 더 의미 있는 걸 만들어보자.'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다 (with GPT)

ChatGPT와 아이디어 구체화 과정

처음에는 랜딩페이지 구성을 아이데이션하려고 GPT에게 물었습니다.

대화를 주고받다 보니 생각보다 괜찮은 아이디어가 여럿 나왔고, 그중에서 ‘내 이름 속의 한글의 이야기’의 핵심 아이디어가 눈에 들어왔어요.

GPT와 계속 대화하면서 아이디어를 구체화했고, 개발에 바로 쓸 수 있도록 기능·화면·디자인까지 담긴 프롬프트를 요청해 받아 정리했습니다.

덕분에 ‘아이디어’가 빠르게 실행 가능한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Cursor로 개발하기

Cursor로 개발하기

GPT가 만들어준 프롬프트를 Cursor의 새 프로젝트에 붙여 넣고, Claude Sonnet 4.5로 바로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초기 결과물이 디자인도 깔끔하고 기능도 준수해서 출발이 좋았고, 진행하면서 애니메이션과 인터랙션을 추가해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또 헤더와 푸터를 보강하고, 어색하게 작성된 부분은 직접 코드를 손봐가며 디테일을 정리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빠른 초안 → 디테일 보강;의 흐름이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이미지 저장 문제 발생

저장된 이미지 결과

처음에는 결과 이미지를 저장하는 기능을 넣었습니다.

그런데 사용자들이 직접 저장하지 않고, 모바일 화면을 캡처해 공유하더군요.

이상해서 테스트해보니, 아이폰에서는 잘 작동하는데 갤럭시에서는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확인해보니 이유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 안드로이드 웹뷰에서는 Web Share API가 제대로 지원되지 않았고,
  • iOS는 보안상 <a> 태그로 직접 다운로드하는 방식을 제한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즉, 플랫폼과 브라우저마다 파일 다운로드와 공유 정책이 달랐던 거죠.

결국 저는 플랫폼별로 분기 처리를 해서 아이폰에서는 Web Share API로 공유하고, 안드로이드에서는 “캡쳐를 해주세요”라는 알림을 띄우는 방식으로 해결했습니다.

기능 하나 수정하는 데 꽤 시간이 걸렸지만, 덕분에 웹뷰 환경의 제약과 플랫폼 차이를 몸소 배웠습니다.

바이럴의 순간

스레드에 글을 올리고 몇 시간 뒤, 댓글에 자신의 이름 결과를 캡처해 올리는 사람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날 밤엔 제 계정이 아닌 곳에서도 글이 퍼지기 시작했고, 여러 사람의 피드에서 제가 만든 서비스가 돌아다니는 모습을 직접 보게 됐습니다.

Vercel Analytics를 켜보니 초당 10명씩 늘어나는 실시간 방문자 수.

처음 보는 장면이었고, 숫자가 올라가는 걸 새로고침하며 계속 지켜봤습니다.

‘이게 바로 바이럴이구나.’

그날 하루는 일도, 공부도 손에 잘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래프가 올라가는 걸 보며, 스레드에서 제 서비스를 공유한 글에 좋아요와 댓글을 달고 다녔습니다.

‘한글날에 만든 간단한 프로젝트가 이렇게 퍼질 줄이야.’

그 순간의 느낌은 생각보다 뿌듯했고, 참 재밌었습니다.

도메인을 구매하다

처음엔 Vercel 기본 도메인으로 배포했지만, 반응이 너무 좋아서 결국 hangeulstory.kr 도메인을 구매했습니다.

‘한글날에 이런 프로젝트를 남긴다’는 의미로, 매년 갱신비가 들어도 아깝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확장에 대한 고민

28,000명이라는 숫자가 생기자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이걸 더 확장해볼까? 광고를 달아볼까?'

결론은 유지였습니다.

한글날을 기념하기 위한 프로젝트였고, 광고를 붙이는 순간 의미가 달라질 것 같았어요.

‘돈보다 의미’라는 방향을 지키고 싶었습니다.

대신 '만드이 성구' 버튼을 추가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제 프로필 페이지에 방문해주셨어요. 그래서 프로필 페이지에 ‘커피 사주고 응원하기’ 버튼도 달아봤습니다. 결제까지 이어진 사람은 없었지만, 응원 댓글 하나하나가 충분히 큰 힘이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기능 하나만 추가하려 합니다.

영어로 Korea를 입력하면 ‘코리안’으로 변환해 한글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기능.

스레드에서도 많이 요청받았고, 곧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

결제의 순간

이 프로젝트는 제게 여러 ‘첫 경험’을 안겨줬습니다.

그중 하나는 첫 결제입니다.

  1. 도메인 구매 비용
  2. Vercel Pro 업그레이드 비용

1년 넘게 무료로 써오던 Vercel이었는데, 처음으로 한도를 초과해 유료 결제를 하게 됐습니다.

'내가 만든 게 실제로 이렇게 많이 쓰이는구나.'

기분이 묘했고, 한편으론 뿌듯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방문한 이유

이름 입력 화면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용했을까?

돌아보니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의미 있는 주제 - 한글날을 기념하는 무료 프로젝트
  2. 매우 간단한 플로우 - 이름 입력 → 결과 확인
  3. 긍정적인 감정 경험 - 내 이름이 ‘좋은 뜻’으로 해석됨
  4. 공유하기 좋은 구조 - “너도 해봐!” 한마디로 확산

결국 ‘의미 + 즉시성 + 감정 + 공유성’이라는 네 요소가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정리하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가볍게 시작해도 진심이면 통한다'는 걸 배웠습니다.

여러 프로덕트를 만들면서 바이럴을 경험한 건 처음이었고, 새로운 시야가 열렸습니다.

이 배움을 프로덕트로그, 인디로그 등 메인 서비스에 녹여볼 생각입니다.

작은 프로젝트가 큰 배움이 되듯, 앞으로도 인디웨이답게 꾸준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나누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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