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드는 건 쉬워졌다, 진짜 어려운 건 그다음이다

프로덕트 개발이 빨라진 4가지 이유

만드는 건 쉬워졌다, 진짜 어려운 건 그다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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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성구의 뉴스레터]에서 발행되었습니다.
1인 기업, 인디해커, 크리에이터로 살아가는 과정과 인사이트를 나눕니다.

안녕하세요. 성구의 인디웨이, 성구입니다.

프로덕트 개발에 1년 사이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특히 AI 활용으로 생산성이 너무 좋아졌는데, 1년 전에 1주일 걸리던 작업을 요즘엔 하루만 열심히 하면 구현할 수 있게 됐어요. 오늘은 그 이유를 4가지로 정리하고, 그만큼 어려워진 1가지도 함께 이야기해볼게요.

1. 기술의 발전: 혼자서도 아이디어부터 출시까지

처음 개발을 시작할 때만 해도 프론트엔드, 백엔드를 각각 직접 만들어야 했어요. 서버 설정하고, API 설계하고, DB 연결하고... 이것만으로도 시간이 훌쩍 지나갔죠.

지금은 프론트엔드와 백엔드를 하나의 프레임워크에서 빠르게 만들 수 있고, 코드를 올리면 자동으로 배포되고, 결제 기능까지 붙일 수 있는 도구들이 잘 갖춰져 있어요. 저는 Next.js, Convex, Vercel, Polar 조합을 쓰고 있는데, 이 스택 하나로 아이디어부터 출시까지 혼자 다 할 수 있어요.

실제로 이 스택으로 프로덕트로그, 인디로그, 북로그, 리서치로그 등을 만들고 있는데, 처음에는 하나 만드는 데 오래 걸렸지만 지금은 평균 1주일이면 개발할 수 있게 됐어요.

그리고 만드는 게 빨라지면서 깨달은 게 하나 있어요. 요즘은 기능 구현보다 기획이 더 중요하다는 거예요. 뭘 만들지, 왜 만들지, 누구를 위한 건지를 고민하는 시간이 오히려 더 가치 있어졌어요. 예전에는 인프라 세팅에 시간을 뺏겼다면, 지금은 기획과 프로덕트 자체에 집중할 수 있게 된 거죠. 이 차이가 정말 커요.

2. AI 모델: 한 달 20만 원, 그만한 가치가 있다

AI 모델이 정말 좋아졌어요. 1년 전만 해도 간단한 코드조차 여러 번 수정해야 했는데, 최근 모델들은 한 번에 쓸 만한 결과물을 내주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저는 ChatGPT, Gemini, Claude, Cursor 요금제를 모두 결제하고 있어서 한 달에 약 20만 원 넘게 쓰고 있어요. 솔직히 적은 돈은 아니지만, 그만한 가치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작년에 1~2주 정도 개발해서 출시한 북로그를 최근에 리빌딩했는데, 하루 종일 열심히 하니까 완료됐어요. 리서치로그의 핵심 기능도 하루 만에 만들었고요. 요즘은 디자인도 별도로 하지 않고, 먼저 만든 다음 AI에게 요청하면서 다듬고 있어요.

예전에는 AI를 활용하더라도 직접 코드를 보고, 수정하고, 구조를 잡아야 했는데, 요즘은 대부분 맡겨도 어느 정도 잘해줘요.

물론 무조건 반영하는 건 아니에요. 생성해준 코드를 검토하고 반영하고, 마음에 안 들면 설계와 기획부터 다시 해서 요청하고 있어요.

그래서 요즘은 어떻게 하면 AI를 잘 다룰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이 늘었어요.

3. AI 생태계: AI가 코드를 더 잘 짜게 만드는 법

AI 모델이 좋아졌다고 해서 완벽한 건 아니에요. 환각 현상도 있고, 버그도 자주 발생하거든요.

그런데 최근에는 AI가 더 정확하게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어요. 대표적인 게 Agent SkillsMCP예요.

Agent Skills는 AI에게 특정 분야의 가이드를 미리 제공해주는 거예요. 예를 들어 React 개발 모범 사례나 웹 디자인 가이드라인 같은 스킬을 적용하면, AI가 코드를 작성할 때 해당 가이드를 참고해서 더 좋은 코드를 만들어줘요. Vercel이 공개한 Skills.sh에서 다양한 스킬을 찾아 적용할 수 있어요.

MCP(Model Context Protocol)는 AI에게 실제 데이터를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을 줘요. 예를 들어 AI가 노션이나 데이터베이스에 직접 접근해서 데이터를 가져오거나 수정할 수 있는 거예요.

이 둘을 조합하면 AI가 올바른 방식으로, 실제 데이터를 다루면서 작업할 수 있게 돼요. Agent Skills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MCP가 "실제로 할 수 있게" 해주는 거죠. 혼자 일하는 인디해커 입장에서 이 조합은 생산성을 크게 끌어올려줬어요.

4. 축적된 경험: 망해본 경험이 자산이 되다

퇴사 후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많은 프로덕트를 만들었어요. 솔직히 말하면, 대부분 망했어요. 돈도 못 벌고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그 과정에서 축적된 경험들이 결국 자산이 됐어요.

처음에는 "좋은 프로덕트를 만들면 사람들이 알아서 찾아오겠지"라고 생각했어요. 기능을 하나라도 더 넣고, 디자인을 조금이라도 더 다듬는 데 시간을 쏟았죠. 그런데 막상 출시하면 반응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그 경험이 반복되면서 완벽하게 만드는 것보다 빠르게 만들어서 검증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나만의 기술 스택을 정하고 나니 고민하는 시간이 줄었고, 기존에 만들어둔 코드들이 있으니 다음 프로덕트를 만드는 시간이 단축됐어요. 환경 설정, 배포, 운영까지 손에 익으니까 이제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수준이 됐어요.

실패가 쌓여서 속도가 됐달까요. 기술적인 발전도 중요하지만, 결국 직접 부딪혀본 경험만큼 강력한 건 없다고 느꼈어요.

5. 만드는 게 쉬워진 만큼, 어려워진 것

여기까지 읽으면 "요즘 프로덕트 만들기 참 좋아졌네"라고 느낄 수 있어요. 맞아요, 만드는 건 확실히 쉬워졌어요. 그런데 그만큼 어려워진 것도 있어요.

만드는 게 쉬워졌다는 건 나만 쉬워진 게 아니에요. 누구나 AI를 활용해서 빠르게 프로덕트를 만들 수 있게 되면서 프로덕트의 수준이 상향 평준화되고 있어요. 심지어 개발자가 아닌 사람들도 자기가 쓸 것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됐고요.

그러다 보니 경쟁은 더 치열해졌고, 차별점을 만들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요. 예전에는 "만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경쟁력이었다면, 지금은 "만든 걸 어떻게 알리고, 팔고, 지속할 수 있느냐"가 진짜 경쟁력이 됐어요.

그리고 개발보다 어려운 건 운영과 유지보수예요. 만들었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사용자와 소통해야 하고, 피드백을 받아서 계속 개선해야 하죠. 서버, 도메인, 스토리지, 데이터베이스 등 관리해야 할 것들도 많고요.

사실, 어려움은 더 많아요. 하지만 그건 다음에 더 자세히 이야기해볼게요.

앞으로의 방향

그래서 앞으로는 기획, 비즈니스, 마케팅, 세일즈에 집중해서 수익화에 힘을 쏟으려고 해요. 만드는 건 이제 자신이 붙었으니, 이걸 어떻게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수익으로 연결할지가 다음 과제예요.

기존에는 Micro SaaS에만 집중했지만, 앞으로도 메인은 SaaS를 개발하되 그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프로덕트에 도전해보려고 해요. 다음 뉴스레터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볼게요.

만드는 속도는 빨라졌지만, 여전히 매일 새로운 걸 배우고 있어요. 뉴스레터에서 그 과정을 계속 나눠볼게요.

[성구의 인디웨이 프로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