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간 한 주였다. 운동을 하고, 프로덕트를 만들고, 콘텐츠를 제작하고, 일상을 보내다 보니 하루가 금세 지나갔다. 평일에는 규칙적으로 일을 하고, 주말에는 캠핑을 다녀와 휴식과 힐링을 만끽했다.

라이프

💪 체력 바닥에서 주 4회 운동까지

4월 말부터 슬릭부스트를 다니기 시작했다. 이전부터 크로스핏을 해보고 싶어 알아보던 중, 서킷 트레이닝의 일종인 슬릭부스트가 집 근처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걸어서 20분 거리라 다소 멀지만 고민 끝에 다니기로 했다.

처음에는 사람들과 함께 운동하는 것도 어색했고, 체력이 바닥이라 너무 힘들어 토할 것 같았다. 그래도 한 달만 다니자는 마음으로 꾸준히 다니다 보니 지금은 체력이 늘었다는 것을 느끼고 있고, 운동에 대한 의욕도 생겼다. 덕분에 운동이 재미있어졌고 꾸준히 다니고 있다. 이번 주는 4회 운동을 했다. (월, 화, 목, 금)

오래 앉아서 일하는 직업 특성상 운동은 필수이고, 혼자 일하다 보니 함께하는 운동이 꽤 재미있다. (그렇다고 대화를 나누지는 않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다닐 예정이다.

혼자 일하는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텐데, 사람과의 접촉이 줄어들수록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가 더 어려워지는 것 같다. 특히 프리랜서나 재택근무를 하는 분들에게는 '함께하는 활동'이 생각보다 재밌는 것 같다.

🏕️ 호우특보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은 캠핑

저번 주에 캠핑을 다녀온 후 캠핑의 매력에 빠져버렸다. 함께 간 친구와 이번 주도 가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서로 너무 좋다며 가기로 했다. 저번 주에는 1박 2일로 바다에 다녀왔고, 이번에는 기간을 늘려 2박 3일로 산에 다녀왔다. 숲마당에서 예약 가능한 휴양림 야영장을 찾던 중 서귀포 휴양림에 자리가 있어 바로 예약했다.

다음 주부터 장마 예보가 있어서 이번 주에 간 것인데, 금요일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대책 없이 갔기 때문에 비를 맞으며 텐트를 쳤다. 비가 오니 마음이 급해지고, 급한 마음에 제대로 치지 못해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설상가상으로 관리소에서 전화가 와서 '호우특보가 발효되어 가능하면 내려가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하셨다. 친구와 고민하다 이미 젖었고, 텐트를 치고 있으니 그냥 해보자고 했다. 힘든 여정을 거쳐 텐트를 다 칠 수 있었다. 온몸이 다 젖고 정말 힘들었지만, 텐트 안에 들어와서 비 오는 밖을 바라보는 풍경이 너무 좋았고 힐링이 되었다.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서귀포 2박 3일 캠핑을 아주 좋은 기억으로 다녀왔고, 자세한 내용은 별도의 글로 작성해볼 예정이다. 이번에도 정말 좋은 경험을 했고, 휴식과 힐링을 제대로 했다. 앞으로도 시간을 내서 캠핑을 자주 다녀야겠다.

완벽한 날씨를 기대하다가는 실망할 수도 있고, 완벽한 날씨를 기다리다가는 영원히 캠핑을 못 갈 수도 있다. 계획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으면 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걸 배웠다. 특히 바쁜 일상에 치여 사는 직장인들에게는 '예상치 못한 상황을 받아들이는 연습'이 생각보다 큰 스트레스 해소가 될 것 같다.

프로덕트

이번 주는 북로그와 홈스를 업데이트했다. 북로그는 독서 공간 기능, 결제 연동, SNS를 시작했고, 홈스는 광고 제거 요금제 추가와 링크 미리보기 및 수정 기능을 업데이트했다.

📚 북로그

1) 나만의 또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독서 공간'

북로그는 독서 기록 서비스로 시작했다. 하지만 막상 만들어보니 독서 기록만으로는 차별성이 부족해 보였다. 여러 고민을 하던 중 독서 모임을 진행하시는 분들은 많은데(나도 진행할 예정이다), 모임과 기록을 관리하는 것은 아직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서 공간은 나와 사람들이 함께 독서와 기록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다. 현재는 구조를 개선하고 기본 기능을 업데이트했지만, 앞으로 나만의 또는 함께하는 독서 공간을 위해 기능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2) 한 번 구현하면 계속 써먹는 결제 시스템

저번 주에 드디어 PG사 심사가 완료되었다. 지금까지는 베타 버전으로 출시하고 테스트 결제 기능만 개발되어 있었는데, 이제 실제 결제가 가능하게 업데이트를 완료했다. 아직 사용자가 많지는 않지만 수익화를 위한 고민과 기능 개발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결제 기능은 한 번만 제대로 구현해두면 다른 프로덕트를 만들 때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3) 완벽하지 않아도 시작하는 SNS 마케팅

본격적으로 북로그를 알리고 사용자를 모으기 위해 SNS 계정을 만들었다. 우선 인스타그램과 스레드로 시작했고, 북로그를 소개하는 첫 게시글을 올렸다. 마케팅, 홍보, 영업은 항상 어려운 분야이고,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어색하지만 꾸준히 만들고 소통하다 보면 되지 않을까 하는 무모한 생각이 있다. 실력도 하다 보면 는다고, 지금은 퀄리티가 떨어지더라도 앞으로 점점 발전시켜나갈 것이다. 첫 게시물이라 반응이 전혀 없긴 하지만 꾸준히 운영해볼 예정이다.

마케팅은 개발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영역 중 하나인데, 결국 '완벽하지 않아도 시작하는 것'이 첫걸음인 것 같다. 기술적으로 완벽한 프로덕트를 만드는 것만큼이나, 사용자에게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마케팅이 어려운 개발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건, 일단 한 플랫폼에서라도 꾸준히 시작해보는 것이다.

홈스

1) $1.99로 시작하는 수익화 실험

홈스는 링크를 휴대폰 앱처럼 쉽고 빠르게 관리할 수 있게 만든 간단한 앱이다. 로그인/회원가입 등 부가적인 기능 없이 링크를 관리할 수 있는 핵심 기능만 있기에 애드몹 광고만 추가해서 출시했었다. 광고만 있기보다는 추가적인 수익화 수단으로 광고 제거 요금제를 추가하기 위해 개발을 시작했다. 원타임 결제 추가를 위해 Expo IAP와 RevenueCat을 알아보던 중, 추후 구독 요금제 추가와 페이월, 연동 등 여러 관리 측면에서 RevenueCat이 편해 보여서 선택해 개발을 진행했다. 실제로 스토어 연동과 앱 연동까지 쉽고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다. 가격은 ChatGPT와 토론하여 $1.99 또는 2,500원으로 결정했다.

2) 하루 만에 심사 통과한 기능 업데이트

광고 제거 요금제 추가만으로는 스토어 심사에 올리기 부족해 보여서 기능을 추가로 업데이트했다. 기존에는 링크를 입력하면 바로 앱 형태로 추가되었는데, 미리보기와 링크를 수정할 수 있는 기능을 업데이트했다. 아이콘을 파비콘과 OG 이미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고, 제목과 설명을 수정할 수 있다. 간단한 업데이트지만 개인적으로 잘 활용하고 있다. 광고 제거 요금제와 간단한 기능 업데이트로 하루 만에 심사를 완료하고 업데이트를 완료했다.

콘텐츠

이번 주는 콘텐츠 생산을 많이 하지 못했다. 저번 주와 마찬가지로 뉴스레터와 유튜브를 올리지 못했다. 그래도 숏폼 콘텐츠로 스레드에 5개 게시글을 매일 올렸다. 대체로 반응이 없었고, 처음 올린 캠핑과 디지털 노마드 라이프에 대한 게시글이 반응이 좋았다. 나의 브랜딩을 위한 글과 사람들이 반응하는 글은 조금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주는 콘텐츠를 많이 생산하지 못해서 구독자, 팔로워 등 별다른 성장은 없었다.

퍼스널 브랜딩과 대중의 관심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게 생각보다 어렵다. 콘텐츠 제작자들이라면 모두 고민하는 지점일 텐데, 우선 꾸준히 해보려고 한다.

지식

프로덕트처럼 린(lean)하게 쓰는 첫 책

2주 전에 책 출간 제안을 받았다. 첫 진행으로 목차 초안을 작성해야 했고, 저번 주까지 완료하려 했으나 꽤 고민이 길어져서 이번 주에야 완성해서 전달드렸다. 첫 책이라 어떤 내용을 담아야 알차고 보람찰까 고민하다 내용을 과하게 넣게 되었다. 그러자 담당자님이 처음에는 빠르게 책을 쓰고 반응을 보면서 개정을 하자고 제안해 주셨다. 프로덕트와 비슷하게 책도 린(lean)하게 작성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빠르게 목차를 완성할 수 있었다. 아직 검토 단계이고 앞으로의 과정이 많이 남았지만, 처음 경험하는 것들이 모두 새롭고 재미있다.

완벽한 첫 책을 쓰려다가 영원히 못 쓸 수도 있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

한 주를 마무리하며

이번 주를 10점 만점에 점수를 준다면 7점을 주고 싶다. 계획했던 일은 절반 정도 완료했지만 열심히 일했고, 주말에 캠핑을 하며 새로운 경험을 쌓기도 했다. 운동도 꾸준히 했고, 귀찮고 피곤해서 쉬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조금만 게으르고) 이겨내고 해야 할 일을 했다.

다만 아직 수익이 발생하지 못했고, 계획과 달리 꼭 해야겠다고 생각한 일을 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만족스럽고 재미있는 한 주를 무사히 보낼 수 있어서 감사하다.